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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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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칠일 정진기도를 시작한지가 벌써 오랜 세월이 흘렀다.
세월이 흘렀다고 표현을 한다는 것이 세월의 흐름이 빠르다는 증거일 것이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행하는 것이 제일이지만, 가끔은 해태 함이 작용하기도 했다. 지금도 그러한 생각이 들지 않은 것은 아니나 요즘은 한결 수월하게 정진기도를 하고 있다.

 아마도 예전에 비해 시간의 할애가 적은 탓도 있을 것이고, 마음을 비우고자 노력해서일 것이다.
이번 정진기도는 마음이 편한 것을 보면 역시 마음이 조금은 여여해 졌다는 방증일 것이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우리네 불자님들은 관심이 없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저축의 개념이 적용되어 삶을 살아가야 미래의 씨앗이 튼튼할진데, 오늘의 현상에 함몰되어 살아가는 모습에서 부처님의 고민이 이것이었나 생각도 해본다.

 다들 바쁜 나날속에서 삶을 영위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기계적이고 서글픈 삶이라 생각하는 나로선 못내 아쉬운 대목이다. 누가 무어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씨앗을 심고 가꾸는 과정이 있어야 꽃도 피고 열매도 맺을 건데 다들 열매 수확에 방점을 찍어 살아가니 이것이 중생심의 삶인가 생각해본다. 누구도 자기 자신을 위하여 살아주지 않음을 알기에 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도 살피는 그런 불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마도 그래서 남방쪽 불교에서는 자리 개념의 수행에 방점을 두고 이타행을 접목하는 그러한 삶을 살도록했는가 생각도 해본다. 누가 무어라해도 역시 삶은 내가 살아간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죽음의 문턱에서 무엇을 가져가고 무엇을 회상하며 맞이할까? 그래도 쉬임 없이 삶을 고뇌하고 수행하는 그런 삶이 그래도 스스로 위안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아직도 너무나 많은 시간들이 내게 주어질 것인가요? 조금만 멈추어서 자신을 살펴 바로 바라다보는 그런 삶을 살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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