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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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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월 대보름(음력1.15) 대보름날의 풍습
부럼(대보름날 아침 밤 호도 잣 은행 등을 깨물어 소리냄,
나이 수대로 깨뜨리기도 하나 나이먹은 이는 몇개만 깸, 일년내내 까탈이 생기지 말라는 기원)
귀밝이술(대보름날 아침 귀가 잘 들리라고 마시는 술, 좋은 소식을 잘 듣게 됨)
약밥 오곡밥(대보름날 아침 쌀 보리 콩 팥 조 다섯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을 먹는데 세 집의 밥을 먹어야 좋다고 함)
더위팔기(아침 일찍 더위를 팔면 그해 무더위를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음)
지신밟기(영남지방에서 지신을 위로하는 놀이, 여럿이 풍물 치며 뛰고 놈)
달맞이(대보름날 저녁 뜨는 달 맞으며 횃불 꽂고 합장하고 소원을 빔)
산제(동신제, 동리 수호신인 산신에 산제당에서 제사지냄)
편싸움(보름날 한양 동서남 문밖 사람들과 애오개 사람들이 두 패가 되어 몽둥이나 돌을 들고 맞서 만리재에서 편싸움을 함, 문밖 사람들이 이기면 경기지방에 풍년이 들고 애오개 편이 이기면 다른 지방에 풍년이 든다고 함, 고구려인들은 패수 가에서 싸웠는데 임금이 친히 심판을 봄) 답교(종각의 종소리를 듣고 광통교나 수표교 내왕, 일년동안 다리가 아프지 않다고 함, 군중들은 퉁소 불고 북을 쳐 흥을 돋움)
줄다리기(집집에서 짚을 내 줄을 만들어 두패로 나누어 승패 가름)
횃불싸움(홰를 들고 청소년이 두패로 갈라져 전쟁연습하듯 싸우는 놀이)
사자놀이(사자탈쓰고 농악대 앞세워 마을 부잣집 돌면서 대접받으며 춤추고 놈)
놋다리놀이(안동지방의 놀이, 놋다리밟기, 기와밟기, 여인들이 늘어서 허리 구부린 위로 걸어가는 놀이, 공민왕 파천으로부터 비롯됨)

 이렇게 정월대보름은 많은 행사들을 했습니다.
저에게는 산제 저희 동네에서는 당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편싸움과 지불놀이가 기억에 제일 남습니다. 온 동네의 축제이자 즐거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날은 모든 행위들을 용서와 화해의 날이기도 했구요. 과거의 모든 아픔이나 걱정들을 날려버리는 날이기에 얼마나 마을사람들이나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렸겠습니까? 요즘 기준으로는 날리도 아니였지요^^

 세월이 흘러 오늘은 아마도 기억에서 사라지고, 동네에는 행사를 하는 곳이 어디인가 있겠지만, 찾기는 쉬운 일은 아닐것입니다. 찾는다하더라도 예전의 그런 행사가 아닌 보여주기위하여 지원에 힘입어 그나마 명맥을 우지하고 있지 않은가 괜시리 걱정이 됩니다. 전통문화라는 것이 지키기가 쉬운 분야는 아니지요. 요즘처럼 돈으로 세상을 사는 세상이라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이곳을 찾은 분들도 다시금 생각해보고, 우리네 조상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행하고자했는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그런 시간을 가져 보았으면 합니다. 어떤이에게는 그러한 일들이 고통일지라도 오늘을 통하여 잊어버리고 좋은 추억으로 승화를 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고통도 시간이 흐른 후에는 아쉬움으로 남기도 한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부처님의 일들이 무엇입니까? 바로 함께 하는 것에 방점이 있다는 점 잊지 마시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살피는 그런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바쁘신 여러분에게 여백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혜성성민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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