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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죽을 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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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8   2016.12.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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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이치라는 것이 무엇인가?
이것을 알지 못하기에 나름 정진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도 세월을 보내고 있는 나 자신을 본다.
누구나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알기에 어쩔 수 없이 많은 일을 해야하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음을 알기에 한편 이해하기도 하고 이를 부정하기도 한다. 오늘 경일암에 동지죽을 올리고 지금 반야사에서 동지죽을 쓰고 있다. 이곳에서 무쇠솥에 불을 때면서 죽을 쑤고 있는데 여간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여러분에게 알리고자 잠시 컴퓨터에 앉아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행을하지 않고 또한 많은 말을 하지만 역시 행하지 않으니 이것이 사람의 본성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부처님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도 되지만 얼마나 고통을 겪으면서 가르치려하셨을까 생각해보면 역시 쉬운일은 아니였을 것이다. 그냥 놔 버리고자 하는 마음과 그래도 어떻게든 해보려는 마음의 갈등에서 중생의 고통을 어루만졌음을 생각해보면 나의 이러한 생각과 행동들이 복에 겨워 투정부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모처럼 군불 앞에서 많은 것들이 스쳐지나갔지만 그래도 함께하고자 하는 이들이 함께하지 못하는 지금이 한 구석 아련하게 나를 아프게 한다. 이것이 고통의 한 자락이려니 하면서도 아직 벗어나지 못함을 괜시리 이렇게 이곳에사나마 투정을 부리고 있다. 그래도 인연이 있는 이들이 이곳을 찾아와 준다면 함께 따뜻한 동지죽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멀리 있는 분들의 마음만이라도 함께하고자 한다. 마음은 사진을 찍어 죽쑤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눈물을 적시는 이들이 있을까 그것은 참는다.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은 함께...
다 같이 제불보살님 품안에서 의지처 삼아 함께 공유해봅시다.  연수성민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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