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사상 최초 ‘조계종 직영 아미타불교요양병원’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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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5 2023.05.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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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진우스님 취임 7개월만에 핵심종책 원만성취
“수행자로서 위의 더하고 수행 전법활동에 매진”
사부대중 1000여명 환희와 찬탄으로 개원 경축
자승스님 “우리 종단 숙원 성취한 뜻깊은 결실”
진우스님 “명실상부한 전문 요양병원으로 발전”
성운스님 “억겁의 선연, 오늘이 있어 감개무량”
조계종의 모든 스님들이 노후에도 승가구성원으로서 위의를 지키고 임종까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조계종 직영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이 사부대중의 뜨거운 찬탄과 환희의 박수 속에서 마침내 문을 열었다. 조계종 총무원은 5월3일 오후2시 경기 안성에 위치한 ‘아미타 불교요양병원’ 개원식을 사부대중 10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성황리에 봉행했다.
제37대 총무원 집행부 숙원과제이자 종단의 첫 핵심종책을 실행에 옮긴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우리 종단 스님들이 수행자로서 위의를 더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에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수행과 전법활동에 더욱 정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천명했다.
총무원 총무국장 향림스님의 사회와 연등회 사무국장 선효스님의 집전으로 봉행된 이 날 개원식은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승려복지회 사무국장 무일스님의 경과보고에 이어 의료법인 대한불교조계종 승려복지 명예이사장 자승스님의 치사,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봉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자승스님은 승려복지회장 호산스님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이 종단 직영 의료법인체로 개원하기까지의 과정을 소상히 밝혔다. 자승스님은 “스님들이 수행과 포교에 전념하고 노후에도 병고의 걱정을 덜어주겠다는 승려복지는 우리 종단의 오랜 숙원사업이지만 공감대와 논의에만 맴돌았던 아쉬움이 반복되었기에 제33대 총무원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승려복지법을 처음으로 제정하여 실질적인 복지행정을 스님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하나씩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에도 재원마련과 종단과 교구의 책임성을 높여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회에 기여해야 하는 승가의 미래를 볼 때 더 이상 늦출수도 없었으며 공허한 약속으로 남겨놓을 수도 없었다”며 “그러한 연유로 10여년이 지난 오늘 스님들을 위한 전문요양병원을 개원하게 된 것은 그때의 결정과 실행 또한 빛나게 하는 종단 승려복지의 큰 성과라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여년간 승려복지제도가 정착되면서 진료비와 국민연금 등에 대해 종단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수행과 포교에 전념해야 할 스님들이 건강 문제에 부딪혔을 때 일반 요양병원은 재정적으로나 환경적인 측면에서 불안과 불편이 높은 현실이었다”며 “오늘 전문 의료진과 쾌적한 시설을 갖춘 승려 요양병원의 개원은 마침내 종단 숙원사업 중 하나가 해결됐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을 종단 차원에서 운영하게 된 과정에 관해서도, 자승스님은 “승려복지는 물론 사회복지에서도 헌신하신 연꽃마을 각현스님과 삼천사 회주 상운스님과의 복지에 대한 진중한 인연으로 이곳 요양병원의 운영을 여러차례 요청받았지만, 총무원장 재직시기에 승려복지제도를 처음 시행했을 당시와 같이 이 또한 종단적 위상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총무원이 중심이 되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고 이러한 방향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자승스님은 “복지불사 원력으로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을 개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신 총무원장 진우스님께 감사드리며 종단과 의료복지 임직원들이 기울인 노고에 치하의 마음을 전한다”며 “스님들이 수행과 포교에 전념하고 중생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사회 곳곳에 부처님의 법을 널리 전하여 우리 사회가 평화와 행복으로 환하게 밝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제37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지 7개월여만에 종단의 오랜 숙원과제를 성취한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조계종 직영 스님 전문요양병원이 마침내 문을 열었고, 오늘 개원을 축하하듯이 저 멀리 펼쳐진 산과 높은 하늘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며 “오늘 참석한 모든 분들의 원력과 정성이 모여서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이 종단 직영 전문요양병원으로 원만하고 여법하게 개원하게 된 것을 축하하는 모든 종도들의 찬탄과 환희의 박수소리가 이 곳에 가득 울려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아미타요양병원은 연꽃마을 이사장 각현스님께서 창립하시고 삼천사 회주 성운 대종사께서 뒤를 이어 전승 관리해 오셨으며 제33대, 제34대 총무원장 자승스님께서 종단으로 다리역할을 해주시어 승려복지에 대한 관심과 원력의 밑거름이 되었고 오늘 개원식에 이르기까지 큰 역할을 해주셨다”며 “무엇보다 짧은 시간에 개원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노고를 기울인 승려복지회장 호산스님과 기획실장 성화스님 이하 종무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제 종단의 스님들은 쾌적하고 편안한 병실에서 전문 의료진의 보호를 받으면서 최신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종단적인 지원을 통해 스님들이 의료비에 대한 부담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개원식을 시작으로 종단의 승려복지시스템을 진일보할 것을 천명하면서, “앞으로 전체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을 통해 더 한층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변모시키면서, 중장기적으로 80병상 규모의 제2병동을 신축하여 총 250병상의 시설로 확충하고 명실상부한 전문 요양병원으로 발전시켜 모범을 보여나갈 예정”이라고 피력했다.
이 날 개원식에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삼천사 회주 성운스님과 김정훈 페데스탈 코리아 대표에게 각각 공로패를 수여했다. 300억 상당 병원을 희사하여 공로패를 수여받은 성운스님은 “우리 종단의 가장 시급한 수행자 노후복지로서 치료에서 호스피스 임종 다비까지 올케어 원터치 서비스를 구축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자승스님과 진우스님, 그리고 호산스님 성화스님의 원력과 기획으로 최신시설로 리모델링된 병원은 상전벽해와 다름아니며 억겁인연과 선연으로 수승한 병원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원로회의 의장 자광스님과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도스님, 김동연 경기도지사, 국회의원 김학용 최혜영, 안정열 안성시의회 의장, 임병주 안성시 부시장,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 등이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의 개원을 축하하는 축사를 전했다.
원로회의 의장 자광스님은 “20여년 전부터 각현스님이 이 시설불사를 하는데 뜻을 같이 해서, 미력하나마 마음을 보탰고, 그 복덕으로 원로의장이 된 것 같다”며 “나도 80이 넘었으니 머지않아 이곳 아미타요양병원에 와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 입적한 각현스님이 내게 방을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총무원장 진우스님께서 그 약속을 유지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자광스님은 “큰 마음 내서 운영 책임을 맡아준 우리 총무원장 스님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도스님은 “보살의 자비실천이라는 불교적 가르침을 행동으로 실천한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종단 관계자 노력으로 아미타불교요양원 개원한 것을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을 대신해서 축하드린다”며 “초록이 물든 온화한 계절에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의 개원은 마치 약사유리광여래의 헤아릴수 없는 보살행과 오묘한 방편 광대한 소원과 다름없으며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요양병원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과 사부대중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에 우리 대덕 스님들 위한 중요한 요양병원이 문을 열어 기쁜 마음 금할 수 없으며, 전국의 큰스님들을 이렇게 한자리에서 뵙게 되어 오늘 큰 복을 누리는 것 같다”며 “한평생 수행과 포교에 주력하면서 불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스님들께서 여법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는 꼭 필요한 시설이 경기도에 있어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불교는 국민들이 어렵고 국가 위기에 처할 때 희망을 주는 큰 원동력이었다”며 “평생 큰 수행력을 보여주신 원로 스님들이 노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승려복지요양시설은 오랜 숙원이었음을 잘 알고 있었는데 오늘 장엄한 행사속에서 개원을 축하드리고 이토록 기쁜 자리를 함께 하는 모든 분들에게 부처님 자비가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금 답지도 이어졌다. 최근 대종사와 명사 법계 품수를 받은 돈명스님 정우스님 계환스님 등과 원로의회 의원 종상스님, 포교원장 범해스님과 불교신문사 사장 삼조스님, 안성불교사암연합회장 혜월스님, 안성불교사압연합회 수석고문 혜담스님, 오창호 주식회사 앨비 대표, 정종관 NH농협은행 본부장 등이 총무원장 진우스님에게 요양병원의 안정운영을 기원하며 후원금을 쾌척했다. 이외에도 많은 스님과 불자들이 후원금 보시행렬에 동참했다.
이 날 개원식에는 많은 원로의원 스님, 중진 스님, 중앙종회 의원 스님들과 재가자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일면스님, 도후스님, 지명스님, 법등스님, 정우스님, 성효스님, 초격스님, 등운스님, 오심스님, 정운스님, 원경스님, 지현스님, 원명스님, 선조스님, 세영스님, 보인스님 등 스님과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이기흥 대학체육회장, 윤재웅 동국대 총장, 채석래 동국대 의료원장 등이 동참했다.
아미타불교요양병원 인근에 위치한 안성 칠장사 합창단도 개원식을 경축하면서 ‘생명의 빛’, ‘오늘은 기쁜날’ 등의 음성공양을 선보였고, 칠장사는 다과와 햄버거 등 먹거리도 보시했다.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이 종단 직영 승려전문병원으로 문을 열기까지에는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각현스님을 이사장으로 한 의료법인 연꽃마을이 설립됐고 2008년 현 위치인 경기도 안성 죽산면에 파라밀요양병원이 개원했다. 이어 201 8년 성운스님이 연꽃마을 새 이사장으로 취임했고 2020년 의료법인명이 연꽃마을에서 인덕원으로 변경됐다.
2022년 성운스님은 자승스님에게 파라밀요양병원 운영을 요청했고, 종단 직영 방식을 제안한 자승스님의 뜻을 이어받아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이를 실행에 옮겼다. 종단은 2023년 1월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와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중앙종회의장단에 차례로 보고했으며 의료법인 인덕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2월~4월 1차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늘 개원에 이르렀다.
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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