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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행위에도 물들지 않은 고귀한 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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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로 만나는 붓다’⑤- ‘흰 연꽃[백련화]’

 

2022-08-05 (금) 09:46

이 학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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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학종)

 

 

빠알리어로 청련화는 웁빨라(uppalā), 홍련은 빠두마(padumā), 백련은 뿐다리까(puṇḍarīkā)이다. 이 세 가지 연꽃 가운데 가장 수승한 연꽃은 무엇일까. 각각의 특성이 있는 만큼 더하고 덜함을 따지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그럼에도 중생심이 그렇지가 않다. 굳이 순서를 따진다면, 가장 수승한 연꽃은 백련이 아닐까 한다. 홍련이나 청련이 단독으로 등장하는 경은 보이지 않는데, 백련은 홀로 등장하는 경이 있고, 경의 제목에까지 등장한다.

 

<쿳다까니까야>의 숫따니빠따(Sutta-Nipāta) ‘싸비야의 경(Sn3.6)’에 백련이 단독으로 등장한다. 싸비야(Sabhiya)의 어머니는 귀족의 딸이었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의 양육을 유행자의 손에 맡겼다. 그 덕에 그녀는 많은 교리와 학문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런데 유행자가 그녀를 유혹해 범했는데, 이 일로 아이가 잉태되자 유행자는 원하지 않는 아이를 가진 그녀를 버렸다. 유행자가 된 그녀는 홀로 방황하다가 한데(sabhāyam)서 아이를 낳았고, 그래서 아이도 싸비야로 불리게 되었다. 성장한 싸비야는 어머니처럼 유행자가 되었고, 논객으로서 명성을 얻었다. 그의 아슈람은 성문 근처에 있었고 거기서 귀족이나 다른 사람들의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는 스무 개의 질문을 준비해서 6사외도를 포함해 여러 수행자나 성직자들에게 질문했는데, 아무도 적당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그의 질문들은 지혜가 출중했던 그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건네준 것이었다. 결국 싸비야는 라자가하로 유행을 떠나 웰루와나(죽림정사)에 머물던 고따마 붓다를 찾아가 준비한 질문을 했다. 붓다는 싸비야의 질문에 막힘없이 답했는데, 붓다의 위대함에 감동한 싸비야는 곧바로 붓다를 찬탄했다. 이 경은 이런 연유로 성립되었는데, 싸비야가 붓다를 향한 찬탄을 마무리한 후, 붓다를 백련에 비유하는 것으로 예경을 마무리했다. 백련이 등장하는 부분은 이렇다. 

 

Puṇḍarikaṃ yathā vaggu toye na upalippati,

Evaṃ puññe ca pāpe ca ubhaye tvaṃ na lippasi,

Pāde vīra pasārehi sabhiyo vandati satthuno'ti.

“마치 아름다운 흰 연꽃이 물에 오염되지 않듯이, 당신은 공덕과 죄악, 둘 다에 물들지 않습니다. 영웅이시여, 두 발을 뻗으십시오, 싸비야는 스승께 예배드립니다.” (stn547)

 

유행자 싸비야가 부처님의 설법에 감화를 받고 제자가 되었고, 구족계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수행을 해 아라한이 되었다. 

그런데 싸비야는 왜 붓다를 향해 “아름다운 흰 연꽃이 물에 오염되지 않듯이”라고 표현했을까. 하필 흰 연꽃(Puṇḍarika)을 꼭 집어 거론한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도 ‘공덕과 죄악, 둘 다에 물들지 않는다’는 표현에 가장 적합한 비유 대상으로 백련만 한 것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두루 알다시피 백색은 순결의 상징이며 오염되지 않은 순수를 의미한다. 윤회의 원인이 되는 어떤 행위도 하지 않은 것임을 의미한다. 악행(pāpa)은 물론 공덕행(puñña)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선행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선행을 하되 선행했다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다. 공덕행을 하였다 하여 티를 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백련은 보통 법화경(法華經)이라고 불리는 ‘묘법연화경’ 즉 싼스끄리뜨 어로 ‘삿다르마뿐다리까수뜨라(Saddarma Pundarika Sutra)’에도 등장한다. 삿다르마 (Saddarma)는 정법이란 뜻이고, 뿐다리까(Pundarika)는 백련을 뜻한다. 따라서 삿다르마뿐다리까수뜨라는 ‘정법백련경(正法白蓮經)’이다. 위대한 역경사 구마라집은 삿다르마를 묘법으로 번역하여 이 경을 ‘묘법연화경’이라고 명명했다. 법화경 제목의 묘법을 수식하는데, 백색의 연꽃처럼 순결하고, 순수하며 티 없는 대상은 없기에 뿐다리까, 즉 백련을 등장시켰을 것이다.  

백련이 오로지 백색 한 가지 색깔이라면 홍련은 다양하다. 연꽃의 색깔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붉은색 계통과 백색이다. 빠알리어로 붉은색을 ‘ratta’라 하고, 백색을 ‘seta’라 한다. 그런데 세따는 영어로 ‘white; pure’의 뜻이다. 백색은 오로지 한 종류만 있기 때문에 순수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법화경의 제목도 ‘Saddarma Pundarika Sutra’가 되었을 것이다. 

 

어떤 행위에도 물들지 않은 고귀한 님의 상징인 백련, 대표적인 대승경전인 법화경이라는 이름에도 등장한 백련. 그렇다면 연꽃 중에서도 으뜸은 연꽃은 백련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나라의 절 이름 중에 백련사, 또는 백련암이 많이 등장한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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