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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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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열어 놓은 절 대문 안으로 들어섰을 때 뜻밖의 장면을 피할 수 없이 보게 되었다.
아름다움을 싫어하고 혐오스러워하는 분, 아름다움을 부서뜨리는 분, 몸 전체를 종기와 피고름 주머니라고 생각하는 분, 그러한 그분의 발밑에 숨조차 쉴 수 없을 만큼 놀랍게 아름다운 한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아름답다라는 한 생각만으로 지내던 케마 왕비가 지금 자기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아름답고도 높은 왕족이라는 교만심의 깃발을 휘날리던 마드라스 왕의 공주가 지금 자기보다 더 교만스러운 사람을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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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도 자기보다 더 아름답다고 느끼고 놀란 눈으로 넋이 나간 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여자는 마가다국의 왕비를 옆눈으로조차 돌아보지 아니한 채 공손한 모습으로 부처님께 부채질을 해 드리고 있었다.
  자기의 일평생에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그 아름다운 여자는 케마 왕비가 보고 있는 동안에 정점 범밤져 갔다.
고운 비단결같은 살결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거칠어지고, 별빛같이 맑게 초롱초롱하던 눈동자가 점점 안으로 들어가더니 멍한 눈빛으로 변했다.
  여자들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내는 피부색의 색깔이 바뀌어지고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축 늘어지며 곱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은 거칠어졌다.
아름답던 여자가 늙은 할머니가 되어서 머리는 희어지고 이는 빠지고 몸을 가누지 못한 채 허리가 굽어져 흔들러리며 겨우 몸을 지탱하기에 이르렀다.
  원하지 않던 뜻밖의 모습에 케마 왕비는 가슴이 철렁해졌다.
조금 전까지도 아름다운 것만이 재산이고 자랑거리며 의지하던 힘의 전부였다.
그 높은 산봉우리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케마 왕비여, 무엇을 의지해야 하나....................
  두려운 마음에 떨고 있는 케마에게 부처님께서 말씀을 건네셨다.


    ''오!  케마여, 자세히 보아라.
  케마여, 자세히 들어라.
  지혜의 눈이 먼 어리석은 장님들이 칭찬하던 이 몸은 늙고 병들어 고통스러워하면서 무너져간다.
  날마다 쉬임없이 아래위의 구멍으로 흘러나오는 고약한 냄새로 가득하다

  마땅히 혐오스러운 몸에
  아름다운 것 뿐, 무너지는 것이 없다고
아무리 깊이 집착하고 위해준다고 해도
  그의 본성은 아름답지 않는 것.
  마음 속에 생각하라.
  그리고 다시 그와 나의
  몸 위에 ;좋아서 탐착하고 갈애가 없는
  높은 알아차림으로
  마음이 조용한 곳, 그곳에서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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