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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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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라는 이름의 브라만 늙은이 한 사람이 교단에 들어오고 싶어서 비구 스님들께 간절히 청을 드렸다.
먼저 비구가 된 스님들은 좋은 나이에 온 이들은 쉽게 비구를 만들어 주었지만 라다 노인은 비구를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이 노인에게는 의지할 만한 것이나 힘이 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뚜그러진 가지와 뭉특한 칼'이란 말처럼 어디에도 쓸 만한 구석이 없었다.
이런 늙은이를 교단에 받아들이면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방해만 될 뿐이리고 생각했다.
  비구들이 생각한 대로 라다 노인에게는 앉아서 먹을 만한 재산도 없었으며, 자식과 아내조차도 그를 좋아하지 않아 늙어서
밥만 축낸다고 집에서 쫓아냈다.
  그 딱한 이는 이제 다른 이가 주는 대로, 있을 때는 먹고 없을 때는 굶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그러한 그가 비구가 되려는 것은 그러한 고통을 두려워한 것만은 아니었다.
목숨이 있는 동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수행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자기가 꼭 하고 싶었던 비구 생활, 자기가 존경하는 수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된 라다 노인은 마시거나 먹지도
못할 만큼 풀이 죽어 있었다.
피부는 말라서 더욱 검어지고 피가 모자라 누렇게 되었으며, 살이 빠져 살갗이 꾸그러지고 힘줄이 튀어나와 온몸에
그물을 펴 놓았나  생각될 정도였다.
  어느 날, 그에게 살아날 길이 생겼다.
겨우 목숨만 붙어 있는 그 노인이 부처님을 뵙는 기회를 얻었던 것이다.
이 브라만 노인의 신심을 아시는 부처님께서는 그를 비구로 만들어 줄 사람이 있느냐고 물으실 때 누구도 머리를 들지 않았다.
그 중에 나도 들어 있었다.
  부처님께서 마하 사리불을 불러 마지막으로 말씀하셨다.
  ''사리불이여, 이 브라만이 베푼 은혜를 어느 한 가지라도 기억하는가?''
  ''기억합니다, 부처님!
  라자가하에서 걸식할 때 제자에게 공양 한 주걱을 보시한 적이 있습니다.
이 은혜를 갚기 위해서 누구도 해주지 않는 이 노인을 제자가 책임을 지고 비구를 만들어 주겠습니다.부처님!''
  ''싸~ 두(착하구나), 싸~두, 사리불은 다른 이의 은혜를 잘 아는구나!''
  지혜가 제일가는 큰 제자를 부처님께서 착하다고 칭찬하신 다음 비구가 되는 일에 관한 계율 하나를 정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전에는 삼귀의로 비구를 만들어 주는 것을 허락했었다.
그 허락을 오늘부터 버린다, 비구가 되는 의식 절차에 의햇 비구를 만들어 주도록 나 여래가 허락한다.''
  교단 전체에 비구가 되는 의식 절차에 의해서 제일 청음 비구가 될 기회를 얻은 이가 바로 그 늙고 가난한 브라만이었다.

그 늙은 브라만을 비구로 만드는 일에는 사리불 존자의 얼굴을 봐서 많은 비구들이 둘어서서 도와주었다.
그러나 비구를 만든 다음 사리불존자 한 분의 책임일 뿐이었다.

  '나이 육십, 법랍 일년'인 만큼 라다 비구는 모든 것에서 다른 이의 뒤였다.
얻은 공양을 법랍 순서대로 나눌 때도 마지막에 가장 낮은 물건만이 남을 뿐이었다.
  그래서 마하 사리불 테라께서 나이가 많은 늙은 제자를 위해 적당한 잠자리와 자신의 몫인 음식을 나누어주어야 했다.
그분은 대중으로 들어오는 물건은 그 제자에게 주고 자신은 직접 걸식하여서 잡수셔야 했다.
  오직 혼자 남은 그 늙은 노인 한 사람을 이렇게 돌보아 준 덕택에 큰 달님 옆에 유난히 빛나는 별 하나가 반짝이게 되었다.
우기가 끝난 다음 밭갈이를 시작했지만 스승을 잘 만난 라다 비구의 발길이는  곧바로 잘 되어서 훌륭한 추수를 거두었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칸다윗가 라다 상욕따를 배웠거나 들은 이는 라다 비구의 그 늦은 밭갈이의 수확에 만족함을 느낄 것이다.
  라다 비구가 섬세하고 깊은 담마의 뜻을 차례차례 여쭈었을 때 부처님께서는 자세히 대답해 주셨다.
 이렇게 부처님께서 가르침의 지혜를 차례차례 열도록 이익을 주었기 때문에 먹고 마실 것조차 없는 늙은 나이에 비구가 되러
온 노인이 이익을 주는 데 첫째가는 사람이라는 특별한 칭호를 얻게 되었다.
  이렇게  밥 한 주걱의 은혜조차 잊지 않는 사리불 존자께서 가장 높은 진리를 깨닫게 해준 아싸지 존자를 어떻게 잊고 그냥
지낼실 수 있겠ㄴ튼가?
어떻게 존경을 드리지 않고 지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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