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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아미안해 챌린지'로 굿즈·가게 홍보···비극이 돈벌이용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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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5   2021.01.1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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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아미안해 챌린지'로 굿즈·가게 홍보···비극이 돈벌이용인가요

아동학대로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이 방송을 타면서 안타까움과 분노가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사건을 취재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해시태그를 이용한 ‘정인아미안해 챌린지’를 제안하면서다. 6일 오후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정인아미안해’를 단 글이 8만6000건 이상 올라왔다. 

이 와중에 정인이 사건을 상품 판매와 홍보 등에 이용하는 이들이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5일 한 업체는 ‘정인아미안해’라는 문구가 새겨진 의류, 가방, 휴대폰케이스 등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을 받았다. 한 네티즌이 댓글로 수익금이 기부되는지 묻자 판매자는 “안 팔릴 걸요? 팔리면 기부할게요”라고 답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판매자는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려 “단순히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목적에서 제품을 제작했는데, 많은 분들의 질타로 제 생각이 짧았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판매자는 이 사과문에서도 ‘#디자인’ ‘#아이디어스작가’ ‘#사단법인한국문화예술가협회작가’ 등 자신을 홍보하는 듯한 해시태그를 붙여 비난을 받았다. 사단법인한국문화예술가협회는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가는 6일 현재 본 협회에서 제명됐다”고 밝혔다.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를 자신의 가게나 사업, 인스타그램 계정 등 홍보에 이용하는 이들도 나왔다. 6일 경기 고양시의 한 음식점은 치킨을 튀기는 영상을 올리며 ‘#치킨’ ‘#떡볶이’ ‘#맛집’ 등 해시태그와 함께 ‘#정인아미안해’를 달았다. 글 내용도 “치킨 덩이들이 튀겨지는 모습을 보니 먹고 싶은 마음이 급(하게) 당긴다”라는 등 ‘정인이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 

제주의 한 식당은 탕수육 사진이 들어간 가게 홍보 글에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를 붙였고, 수원 영통의 한 술집도 단축영업 공지를 하며 ‘#정인아미안해’를 붙였다. 

아동학대 사건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이들 게시물에 네티즌들은 “본인 게시물 홍보용 해시태그가 아니다” “불쌍한 아이로 왜 홍보를 하느냐” 등 반응을 보였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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