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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마음 어떻게 닦나-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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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나무꾼이 있었다.

나무를 하여 장에 내다 팔아 하루하루 생계를 꾸려 나가는 곤궁한 처지였으나, 심성은 착한 아이였다.

   그 날도 그는 여느 때처럼 산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나무를 하고 있었다.

어느덧 해가 머리 꼭대기에 떴고 배도 고픈 것이 점심때는 족히 되었을 성싶었다.

그러나 점심을 먹을 형편이 못 되는 그는, 허기를 달래고 일손도 쉴 겸 가까이에서 넓적한 바위 하나를 찾아냈다.

그런데 참 기이한 일도 다 있었다.

그가 막 앉으려다 보니, 거기에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꼭 한 끼를 때우기에 적당한 크기의 떡이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혹시 누가 가져왔다가 잊고 간 것이 아닐까?'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아도 깊은 산중의 고요와 적막만이 있을 뿐이었다.

이상하긴 했으나, 배가 고프던 참이니 달게 먹을 수밖에.

 

   그 후 언제나 그맘때쯤 거기에 가면 그렇게 떡 한 조각이 놓여 있어서 맛있게 먹곤 했는데, 어느 날 하늘에서 ''너만 알고 있거라.''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마음에는 '대체 누가 떡을 갖다 놓은 것일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욕망이 싹터서 자라기 시작하였다.

 

   가을걷이도 마친 한갓진 밤, 마을 사람들이 어느 집 사랑에 모여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웃 어른이 나무꾼 젊은이를 딱하게 여겨 말을 꺼냈다.

''점심도 못 먹어 가며 나무를 해서 홀어머니를 봉양하자니 얼마나 힘이 든가?''

그러자 여기저기서 나무꾼에게 위로와 칭찬의 말들을 한마디씩해 주었다.

 

   순간, 나무꾼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말이 새어나왔다.

''웬걸요, 나무를 하러 가면 누가 날마다 저더러 먹으라고 바위 위에 한 떡 조각씩을 갖다 놓습니다.   그래서  ...''그러나 그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하늘에서 ''함부로 입 놀리지말랬지.''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꾼의 혀가 굳어지더니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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