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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를 만난사람들 -명예와지위를탐한 니그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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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2   2018.07.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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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바람에도 고행자들의 숲 우돔바라까는 상큼한 향기로

가득 찹니다. 이런 훌륭한 숲엔 마땅히 청정한 수행자가 머물러

야 합니다. 갖가지 감언이설과 속임수로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자부하고 깨닺지 못하고서 깨달았다고 큰소리치며 실천하지 않

으면서 실천한다고 떠느는 자들은 이런 숲에 머물자격이 없습니

다. 그러고도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사람들의 예배를 받으며 부

끄러은 줄도 모르고 허접한 말을 지껄이며 그득한 욕심으로 귀

한 음식을 덥석덥석 받는 걸 보면 구역질이 날 지경입니다. 그런

쭉정이 같은 놈들을 스승이랍시고 따르며 공경하는제자들도 참
한심한 자들입니다.

그러고 보니 성자들의 명서을 쫒아 라자가하로 온 지도 꽤나

세월이 흘렀습니다. 모든 것을 아는 성자 뿌라나깟사빠가 마가다

국에 출현했다는 소문에 전 코살라에서 마가다로 한걸음에 달려

홨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나본 그는 모든 것을 아는 자가 아니었

고 모든 더러움을 떨쳐버린 성자도 아니었습니다. 먼 곳에서 찾

아와 진실한 마음으로 간절히 질문했건만 그른 해답은 커녕 아리

송한 말말 늘어놓았습니다. 그러고선 어리둥털해하는 내 모습에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너는 지혜가 부족해 이해할수 없을 것이

다"며 더 이상의 질문조차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정말 지

혜가 부족하고 수행이 보족해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신뢰는 커녕 우스

광스런 모습에 헛웃음만 늘어갔습니다.

언젠가 한 사니자가 숲을 찾았을때였습니다. 마침 뿌라나깟사바

가 자리에 없던 터라 신자는 그의 수제자에게 공양을 올리고 법

문을 청하였습니다. 그 제자가 한참 법을 설하고 있을 때였습니

다. 외출했다 돌아온 뿌라나는 불깉이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입 다물어라. 그 사람은 나를 찾아왔지 너를 찾아온 게 아니

다.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 함부로 공양을 받고 설법하다니"

온갖 번뇌를 다 떨쳐버린 성자라는 사람이 거친 말을 쓰는 것

도 의아했지만 그 제자는 더 가관이었습니다. 스승의 호령에 피

식 웃음을 던지고는 못할짓이라도 하다 들킨 사람처럼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전 궁금해 그 제자에게 물었습

니다.

 

불기2562무술년7월23일 경일암 대작불사발원  성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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