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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를 만난사람들 - 괭이자루를 던진 바라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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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5   2018.06.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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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벌써 언덕에 다다랐습니다. 들판이

훤히 내다보이는 나무 아래 괭이를 직고 서자 흐뭇한 웃음이 절

로 번집니다. 작년 큰 가뭄에 온 마가다가 기근에 시달렸을때도

우리 애까날라만큼은 끄떡없었습니다. 겨울 가뭄이 길어진다 싶

어 미리 물길을 막아 두둑이 제방을 쌓고 수로를 긾이 파 두었던

덕분입니다. 하늘이 하는 일에 무슨 공연한 짓거리냐고 그땐 참

원성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소달구지 바퀴가 빠져버릴 만큼

넉넉한 가을을 맞아 북족 라자가하 사람들이 양식을 구하러 몰려

들었을때 그들의 원성은 고스란히 찬사로 돌아왔습니다. 새벽

부터 쟁기질에 터덜거리면서도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온 마을

사람이 나선 걸 보면 그저 흐뭇하기만 합니다.

'하늘이셔 저희는 이렇게 부지런히 노력합니다. 저희를 축복

하소서"

간단히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한 해의 풍작을 기원한수 밭갈

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백 마리의 소가 끄는 쟁기질에 넣은 들

판은 전쟁터처럼 흙먼지로 뒤덮이고 힘쓰는소리와 때찍질이 활

기차게 들립니다.해가 한 뼘쯤 솟았을 무렵 뽀얗게 뒤집어쓴 먼

지를 땀으로 씻던 마을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함성을 터트렸습

니다 무슨 일인가 싶었더니 한가득 인 음식만큼이나 풍성한 웃음

을 짓는 아낙들이 밭둑을 걸어오고있었습니다.

"갈던 고랑은 마터 갈아야지 음식 온다고 부리나케 소고삐를

놓나!"

고함이 들리지도 않는지 다들 바구니 앞으로 달려들기 바쁩

니다

"와,귀한 우유죽이네 웬일이시래요"

"자네들이 예뻐서 준비헸겠나, 먹고 힘들 쓰라고 그런거지 여

여들 잡숴"

퉁명스럽게 한마디던지고 뒤돌아서긴 했지만 깔갈거리는 아

낙네들과 마을 사람들의 웃음에 여간 흐뭇한 게 아닙니다. 따사

로운 볕만픔이나 가슴이 따뜻해지는 봄날입니다. 함ㅔ라면 행여

불편할까 싶어 자리를 피해주려던 참어었습니다. 마른 흙먼지를

뚫고 누군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가늘게 실눈을 뜨고 보

니 근처 숲에서지내는 사문 고따마였습니다. 빈 그릇을 들고 물

끄러미 대문을 기웃거리능 모습을 마을에서 간간이 보아온 터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간만에 우유죽 끓인 걸 귀신같이 알고 찾아오는 구면"

참 못마땅한 일입니다. 사지 멀쩡하고 젊고 건장하기 까지 한 사

람이 구걸을 하고 다니다니, 초저녁이면 루뤂이 쑤셔오는 나 같

은 늙은이도새백같이 일어나 일을 하는데 말입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참 순진하기도 합니다. 복덕을 일구는 좋은 밭이라며

저런 놈에게굽실거리고 따뜻한 음식을 준는 걸 보면 말입니다.

"남는 음식이 있으시면 저에게 보시하십시오"

 

 

불기2562무술년6월7일 경일암 대작불사발원 성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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