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암 불교설화 대전집 - 마왕魔王 의 몸부림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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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2 2017.09.21 23:15
본문
그 때 어디서 던져졌는지 자기의 몸이 다섯 개의 오랏줄로 묶여진 것을 느꼈다.
그는 목메인 소리로 흐느끼며 외치기를,
"아! 이 밧줄로 묶였으니 나는 사랑하는 자식도 친족도 또 일족들과도 두번 다시 만날 수가
없다."
이 때 티쇼오라는 악마가 마왕의 부르짖음을 듣고 전륜왕으로 변신하여 그의 앞에 나타나서
읊으기를,
"무엇 때문에 당신은 괴로운가?
무엇 때문에 당신은 괴로와 하는가?
엄연히 설법하시는 부처님께서
귀의하여 신앙을 바침이 어떠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지존하신
부처님에게 귀의하여 모든 것을 다하면
광명이 온 천지를 비추듯이
세상을 구하고 수호할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으뜸이신
부처님에게 귀의하여 의지하면
누구나 빠짐 없이 현세의
세 겁 다섯겹의 오랏줄이 풀릴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지존하신
부처님을 가까이 모신다면
누구나 빠짐 없이 영원 무궁토록
참다운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이렇게 석존을 찬미하는 노래를 들은 마왕은 속으로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 티쇼오의 말대로 석가에게 귀의하면 내 몸을 묶고 있는 다섯 개의 오랏줄이 풀릴
것이다. 이 밧줄이 풀리지 않으면 나는 나의 궁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우선은 이 밧줄로 부
터 풀려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이렇게 생각한 마왕은 석존을 향하여 몸을 굽히고 두손을 모으며
"나무 세존부처님 생로병사를 해탈하신 성자시여, 저는 지금 세존께 깊이 귀의하여 목숨을
바쳐 부처님을 따를 것을 맹세합니다."
고 하면서 다시 읊으기를,
"아! 무서운 다섯 개의 오랏줄
부처님 풀어주소서
그릇된 사랑에 사로잡혀서
올바른 양심을 잃어읍니다.
지금 여지껏 지은 죄를
진심으로 뉘으치고 고백합니다."
라고 하자 신기하게도 다섯 개의 오랏줄이 풀려서 몸이 자유로와진 것을 느꼈는데 마왕은 다
시 자기의 궁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불기2561정유년9월21일 경일암 대작불사발원 성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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