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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을 되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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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9   2018.12.2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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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산길은 대체로 잘 닦여져 있어서
등산길을 함에 있어 길을 헤매거나 하는 일이 매우 드물다.
하지만 늘 걷던 산길이어도 발을 내디딜 때 머뭇거려지는 순간이 종종 있다.

 하물며 새로운 산을 걸어갈 때의 긴장감이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지나면서만들진 것인지 아니면 짐승들의 나들목인지 모를 애매한 길목에 접어들 때에는
맞는 길을 가고 있는가에 대한 걱정과 함께 먼 발치서 들려오는 인적조차 그립기까지 하다. 

  불안감을 안고 한발 두발 묵묵히 내디디며 걷다보면 어느새  중턱 즈음에 다다르게 된다.
이 때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우뚝 서 있는 이정표를 보게 된 순간의 감격이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괜시리 반가운 마음에 기쁨을 주는 것이 마치 한창 목마를 때의 감로수와 같다. 한편으로는 ‘내가 걸어온 이 길이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일어나는 불안을 잘 다스리고 걸어오느라 애썼다는 뿌듯함이 가슴에 차오른다.

  이정표는 이와 같이 단순히 길을 안내해주는 기능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흔들림을 이겨내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온 사람에 대한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佛家에서는 이러한 이정표역할을 하는 것이 다양하게 있다. 그 첫째로는 수많은 경전이 있다.
부처님 열반 후 비구들이 부처님의 설법을 편찬한 것으로 사문들의 수행이 흐트러짐을 스스로 점검하고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기 위한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두 번째는
참선을 할 때 선지식이 계셔 점검을 받을 수 있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점검을 받을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해 두었다.
이를 또 다른 이정표로 삼아 바른 길로 수행정진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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