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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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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0   2017.05.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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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의 세조는 오대산 상원사로 벽계정심(碧溪正心)선사를 찾아갔다가 바루 공양을 하는 모습을 보고 환희심이 나서 자기도 참석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심스님은 왕의 자리를 어느 곳에 정해야 좋을지 몰라서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탁자 밑에서 문수동자가 나타나서 세조의 옷깃을 잡아끌었습니다.

 이 처사님은 여기 앉으시오.
바로 그 자리는 탁자 밑의 가장 말석(末席)이었습니다.
세조는 동자가 지시하는 자리에 앉아 기분 좋게 바루 공양을 마치고 찬탄하였습니다.
삼세위의(三世威儀)가 바로 여기에 있었구나.

 삼세위의 청정하고 위엄이 있고 여법한 것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만 비로소 삼세위의가 되는 것입니다.
옛 사람들의 격찬하였듯이 출가 수행인들은 바루 공양 법도가 그 만큼 청정하고 위엄 있고 여법하다는 것임을 깨닫고 아무쪼록 이 좋은 전통을 잘 지켜가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요즘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 공감보다는 질시가 엎설수도 있을 것입니다.
승가나 제가 모두 서로에게 칼만을 들이대는 현실에서 누가 누구를 탓하며 살아가야 합니까?
당연히 부처님을 기준으로 스스로의 자리에서 돌아보는 시간들 속에 우리는 성숙해지고 미래를 열어나가는 것이지요.
남의 잘못만을 보고 살아가다보면 화도 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공적인 것을 사적으로 풀어가는 모습은 좋은 모습이 아니지요.

 부처님은 그래서 승가의 의무사항과 제가의 의무사항을 이야기하셨을 것입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에서 이 부분을 생각하고 미래를 열어가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누구도 생각지 못하는 그런 시간속에서 자기의 본분을 잃어버리고 남 탓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승가의 의무와 제가의 의무를 다시금 생각해 봅시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모락산에서 연수성민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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